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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시험 vs 기술사 시험,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격증 비교 분석

유슬로 2025. 4. 15. 14:16

1. 건축사와 기술사의 기본 개념과 역할

건축사와 기술사는 모두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국가 자격증이지만, 그 본질적인 역할은 확연히 다릅니다. 건축사는 '설계 전문가'로서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고 도면을 작성하거나 인허가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집니다. 반면 기술사는 특정 기술 분야—예컨대 건축시공기술사나 건축구조기술사처럼—에서 전문적 판단과 자문을 수행하는 '기술 컨설턴트'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건축사는 공간 구성과 설계 방향을 결정하고, 기술사는 구조 안정성과 공정, 품질을 평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두 자격증은 하나의 프로젝트 내에서도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합니다.

건축사
건축사 vs 기술사

2. 응시 자격 및 시험 구조 비교

두 시험 모두 일정 수준의 실무 경력을 전제로 하지만, 자격 요건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건축사는 건축 관련 학위를 취득한 뒤 일정 기간 실무 경력을 쌓은 사람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건축사 예비시험’을 거쳐 본시험을 응시하게 됩니다.

기술사는 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4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가진 경우, 혹은 해당 분야에서 9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경우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서술형 필기와 구술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제의 깊이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항목 건축사 시험 기술사 시험
응시 조건 건축학위 + 실무경력 기사자격 + 실무 또는 9년 경력
시험 방식 예비시험 + 본시험 필기시험 + 면접
주요 평가 설계, 구조, 시공 이론+현장 경험 기반 기술 설명

 

3. 합격률과 시험 난이도는 얼마나 다를까?

두 시험 모두 쉽지 않습니다. 건축사 시험은 1차 합격률이 20% 내외, 2차는 10% 이하로, 전체적으로 510% 수준에 불과합니다. 기술사 시험도 평균 합격률이 58% 정도이며, 특정 과목은 3%를 밑돌기도 합니다.

난이도 자체는 기술사 시험이 더 방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요구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건축사 시험은 실무 설계 능력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설계 경험이 부족한 수험자에게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결국 두 시험 모두 체계적인 계획과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며, 단기간 합격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4. 건축사와 기술사 연봉 비교

수익 측면에서는 기술사가 다소 우위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사는 연봉 기준으로 6,000만~8,000만 원 선, 건축사는 4,000만~6,000만 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는 경력, 소속 회사, 수행 프로젝트의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지며, 자격증 하나만으로 연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술사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기술 자문이나 심의 업무를 수행하며, 프로젝트당 계약 수익이 상당한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건축사는 독립 사무소를 개설하거나 대형 건축사사무소에 소속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합니다.

 

5. 실무 업무 범위와 커리어 적용 영역

건축사와 기술사,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역할은 어떻게 다를까?

건축사와 기술사, 모두 건축 산업의 중추적인 전문가이지만, 각자의 역할과 커리어 적용 범위는 확연히 다릅니다. 자격증 하나로 나아갈 수 있는 경로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준비에 앞서 이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축사의 실무 범위 – 공간을 설계하는 창의적 리더

건축사의 주 업무는 건축물의 설계입니다.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것을 넘어, 도시계획과 법규 검토, 대지 조건 분석, 클라이언트와의 조율 등 건축 설계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건축사는 다음과 같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 건축 설계 및 도면 작성: 기본계획, 실시설계, 실시도면 작성
  • 인허가 및 심의 대응: 건축허가 신청, 경관심의, 일조권 사선제한 해석
  • 감리 업무 수행: 공사현장에서 설계 도서가 잘 반영되고 있는지 감리
  •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설계 설명, 수정보완, 계약 조율 등

또한 건축사는 건축사사무소 개설이 가능하며, 독립적인 사업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주거, 상업시설, 리모델링,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어 커리어 선택지가 매우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사의 실무 범위 – 기술과 안전을 책임지는 구조 전문가

기술사는 특정 기술 영역의 고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기술적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표적인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조 검토 및 계산서 작성: 내진 설계, 하중 해석, 골조 안정성 확인
  • 공사 품질관리 및 공정 검토: 시공 관리, 하자 예방, 시방서 검토
  • 기술 자문 및 컨설팅: 발주처 혹은 공공기관 대상 기술 자문 제공
  • 감리 또는 기술심의 위원: 정부·지자체 기술 자문단으로 활동

특히 기술사는 건축시공기술사, 건축구조기술사, 건설안전기술사 등 다양한 분야로 분화되어 있으며, 건설회사, 감리회사, 공공기관 등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습니다.

 

커리어 적용 범위의 차이 – 어디서 일하고, 어떻게 성장하는가?

항목 건축사 기술사
주 근무처 건축사사무소, 설계사무소 건설사, 감리사, 공공기관, 엔지니어링 회사
커리어 확장 도시계획, 인테리어, 설계공모, 사무소 운영 공공사업 기술심의, 안전 자문, 품질검수, 평가위원
프로젝트 참여 방식 클라이언트와 직거래, 계약 기반 설계 발주처 기반 기술 자문 또는 현장 파견
독립 가능성 건축사사무소 개설 가능 기술사사무소 개설 가능(엔지니어링)

건축사는 창의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반면, 기술사는 기술적 신뢰성과 안전성 평가를 바탕으로 산업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대형 프로젝트에서 건축사는 공간의 미적 구성을 책임지고, 기술사는 그 구조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둘 중 어느 자격증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자신이 '공간을 그리고 싶은가', '기술로 안전을 지키고 싶은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이 자격증 선택의 핵심입니다.

 

나의 관심사와 일하는 스타일에 맞춘 진로 결정이 핵심

  • 설계와 공간 기획, 창의적인 표현에 관심이 많다면 건축사
  • 구조, 시공, 안전 기술, 공정관리에 흥미가 있다면 기술사

단기적 수익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어떤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진로를 설정해야 합니다. 현장의 트렌드도 반영되지만, 결국 자신의 성향에 맞는 커리어가 가장 오래 갑니다.

 

6. 내게 맞는 자격증은 무엇일까? 선택 가이드

당신은 '창의적인 설계를 주도하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건축사가 어울립니다. 반대로, '공학적 판단과 기술 검토에 관심이 많다'면 기술사가 적합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공공기관, 기술심의위원, 감정평가 등 안정적인 직업군을 희망한다면 기술사가 경쟁력이 높습니다. 반면 프리랜서 설계사나 건축사사무소 개설에 도전하고 싶다면 건축사가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결국 자격증 선택은 단순한 시험 합격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건축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됩니다.